장류진 - 나의 후쿠오카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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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시간이 가까워졌고 일도 할 만큼 했기에 단편 소설을 읽기로 했다.
장류진 작가를 잘 몰랐기 때문에 어떤 기대도 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남자인지도 여지인지도 무슨 작품을 썼는 지도 모른채
친구에게 소설 작법 과외를 들었을 때 감명 깊었던 게 있었다.
문장 하나를 쓸 때에도 이야기의 분위기를 담아야한다는 이야기였다.
영화에서는 물건의 배치 하나, 조명 하나 허투루 쓰이는 게 없다는 설명이
그때는 영화를 배우는 친구여서 더 강조하겠거니, 생각했다.
나의 후쿠오카 가이드 초반부를 읽을 때 부터
아, 작가가 전형적인 한국 남성 작가이구나 하는 생각에 거부감이 들었다.
왜 항상 나오는 비유. 그녀의 희고 탐스러운 젖가슴 손가락 막 이런거..
나의 후쿠오카 가이드에 이런 비유들이 나올 때마다 우측 상단의 엑스 버튼을 상당히 누르고 싶었다.
"내 손 위에 얹힌 지유 씨의 희고 매끄러운 손가락"
"둘 사이에 은근한 성적 긴장"
"후쿠오카에 간다. 지유 씨를 만난다. 그다음부터는, 내가 자신 있는 것들뿐이었다."
등등...
보는 순간 이야기의 화자에게 죽고 싶냐? 라고 묻고 싶었다.
특히 엘레베이터에서 화자가 지유씨와의 무언가를 고대하며 생각하는 게 나오는데,
나도 모르게 육성으로(것도 회사에서!) 씨발새끼가. 라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읽다가 역겨움에 포기하려는 사람에게 말하고 싶다. 끝까지 읽으라고.
난 마지막까지 참을성있게 읽고 나니 얼른 작가님의 다른 소설을 읽고 싶어졌다.
그리고 과외를 해줬던 친구가 무엇을 얘기했는지 이해가 단번에 되었다.
아, 일인칭 소설은 이렇게 쓰는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