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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23년을 돌아보며 - 개발자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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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23년 키워드는 이동, 회복 이 두가지 키워드로 정리된다.

이동
1. 지역을 옮겨서 이사했다. 
2. 인생 최초로 6개월만에 회사를 옮겼다.
3. 동물병원에 참 많이 드나들었다.

회복
1. 작년 11월 친구가 죽고 힘들었는데 마음이 많이 나아졌다.
2. 고양이가 7월달에 선암종으로 수술을 받고, 지금은 꽤 건강해졌다. 
3. 개발 자체에 다시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
4.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숨이 막혔다가, 일자리가 다는 아닐지도 모른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5. 좋은 짝꿍을 만나 행복했다
6. 이제는 인생을 어떻게 살지 조금은 알 것 같아졌다.

7월달에 고양이도 아프고 전직장 대표들의 개인사로 내 입지가 불안해져서 정말 힘들었다.
평소에도 불안이 높은 편인데 생계도 막막하고 가족도 아프니 엎친데 덮친 격이었다.
일도 하는 것 같지도 않고, 개발업무와 상관없이 CS업무를 하게되고...
평소에 개발자는 내 길이 아니라고 우스갯소리를 했는데 개발과 상관없는 일을 하니까 죽을 맛이었음 

그래도 이 경험에서 어쩌면 직장에 다니는 게 다가 아닐 수도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전회사 대표(^^..)가 크몽이나 위시켓에서 프리등록을 해서 그 수익을 회사에 배분하고 월급을 받아가랬는데
그걸 할 바에는 그냥 혼자 개인사업자 내서 하지뭐.. 싶더라.. 
알아보니 실제로 외주로 직장인 소득 배로 벌며 살고 있는 개발자도 있었다.

8월달에는 이직에 성공해 생전 처음으로 flutter를 하게되었는데
8월 말부터 12월까지 화면 대부분을 (조금 무리했지만) 개발해내서 뿌듯했다.
개발하는게 너무 지루하고 전공을 아예 바꿀까도 고민했는데 새 회사에서 긴박한 시간이 오히려 좋은 자극이 되었던 것 같다.
flutter는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2024년에는 어떻게  지낼까?

나의 comfort zone을 벗어나고 유지하는 걸 목표로 할 예정이다.
직장생활을 조금씩 벗어나 내 걸 할 거고, 
인간관계는 지금의 관계들만 유지할 예정이다. 

23년에 인간관계를 많이 축소시키면서 돈도 덜쓰고 감정도 덜쓰면서 불안이 줄어들고 편했다.
나 혼자만의 시간을 진정 가지면서 내가 어떤 욕망이 있고 어디가 부족한지 알 수 있었는데 이게 참 좋았다.
그래서 나는 24년에도 나 자신과 더 친해지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직장은 내가 팀장으로 혼자 책임지며 일했는데 두려워했던 것보다 잘 해서 뿌듯하고 자신감이 좀 붙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의존할 곳 없는 불안감을 좀 더 즐기면서 내 사업을 할 준비를 해볼려고 한다. 
어차피 내 일이 다행히도 무자본으로 할 수 있는 일이니까


그래서 이번년도에는 뭘 할건데?

1. 디자인과 더불어 프로덕트 기획을 배울 거다
 -> 외주를 할 때마다 느꼈던 게 내 디자인이 너무 구려서 못쓰겠단 거였다. 어차피 순수예술도 아니고, 디자인은 배우면 할 수 있는거 이참에 배우기로 했다. 
 -> 사정이 좋은 회사는 프로덕트 기획자가 있지만... 참.. 없다..^^; 내가 다닌 세 회사(+비공식 1) 모두 사업기획이었고 내가 어딜가든 전 개발자입니다 하고 뻣대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내가 개발하는게 왜 필요한지 이해하면서 하는데에도 좋을 것 같아 프로덕트 기획을 배우고 싶다.

2. 이 죽일놈의 영어~~
 -> flutter개발하면서 힘들었던 게 갑자기 긴 영어 문장이 안 읽힌다는 거였다. 개발도 아니고 그냥,, 영어가 힘들었다. 눈치와 번역도 이젠 한계다 싶어서 영문법을 다시 정리하고 독해위주로 공부하기로 했다. 어느정도 읽히니까 이상한 자신감이 있었는데 내 지난 세월을 보니 뭐든 "어느정도"는 했지만 "제대로" 한 적은 없다는 걸 깨달았다. 다시 쌓는다는 마음으로 체계를 잡아보려고 한다. 

3. 외주로 500만원 벌어보자!
 -> 시작이 반이다! 외주로 500만원을 목표로 일해보려고 한다. 1년에 500만원이라니 연봉생각하면 웃음이 나오지만 comfort zone을 벗어나는 거라고 생각하면 큰 도전이다. 

 

이번년도에는 목표없이 살았는데도 나는 꽤 부지런하고 치열했다. 
어쩌면 뭘 해야겠다고 힘줬을 때보다도 더.

흘러가는 대로 두어도 잘 살아내는데 목적지를 찍어두고 가는 길은 얼마나 잘가겠어^0^
이번년도에는 또 어떤 도전과 성취가 있을지, 사건과 성찰이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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